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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OLO EXHIBITION

ENGRAM;기억흔적

@ 서울시립미술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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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겸손한 목격자 A Modest Witness

“기억은 정말 신체보다도 더욱 복잡하고 접근하기 어렵다. 기억은 이를 테면 세계의 절반으로,
우리가 그것을 의식할 때에만 존재하게 된다.” -C.G. Jung-

[ 총괄기획 김상용 교수 서론 ]

‘기억(anamnesis)’이라는 그리스어의 어원은 전면을 향해 질주하던 삶을 멈추고 지나온 자취의 뒤(ana-;back)를 향해 마음을 다하여(mnemnon-;mindful) 돌아보는 행위를 의미한다. 이때, 후 면에 위치한 삶의 편린들이 그다지 영광스럽지 아니할 때 인간은 의지를 다해 그 이미지들을 의도적 으로 상실하거나 또는 왜곡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각색하고 더는 들여다 보지 않으려 한다. 하지만, 무의식이라는 우주의 공간으로 그렇게 떠나 보냈다고 믿었던 과거의 사건들(events) 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영역에서 여전히 우리 곁에 바짝 다가서서 강력하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. 이를 삶의 어떤 국면에서 문득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, 우리가 갖게 되는 남다른 감정은 대략 공포이 거나 혹은 정 반대의 입장에서 이제는 더 이상 그곳으로부터 도주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그 편린들 을 나의 피부로 가져다 대는 이른바 동일화의 과정으로서의 기억 흔적(engram)을 통해 세상을 바라 보는 시선을 획득하게 된다. 연여인 작가의 첫 개인전인 <기억흔적ENGRAM>은 이를 바탕으로, 작 가의 내면으로 침습하여 퇴적한, ‘기억’이라는 무한한 층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경이로 울 정도의 적요한 태도로 목격한 작가의 목격담에 기반하고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. 예컨대 작 가의 신작 <Whisper>의 작품을 보면 어느 투명한 벽에 걸터앉은 두 인격체 가운데 붉은 존재는 보다 인격적인 상대에게 침투하지 못한 채 녹아 내리고 있는데, 이 광경을 목격하다 보면 C.G. 융이 자 신의 자서전에서 했던 다음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공명하곤 한다. “나의 생애에서 누군가에게 속삭 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영원한 불멸의 ‥‥‥‥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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